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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이슈

비트코인의 미래는?

2025년 4월, 도널드 트럼프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 몇 달이 지난 지금, 전 세계의 시선은 그의 경제 정책과 그로 인한 파급 효과에 쏠려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대선 캠페인에서부터 강조해온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에 대한 친화적 태도는 투자자들과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 비트코인을 “사기”라며 비판했던 트럼프가 이제는 이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공언하며 180도 입장을 바꾼 가운데, 과연 그의 정책이 비트코인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의 미래를 예측해보겠습니다.

트럼프의 비트코인 정책: 공약에서 현실로

트럼프는 대선 기간 동안 비트코인을 미국의 경제 혁신과 글로벌 금융 패권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자산으로 포지셔닝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주요 공약 중 하나는 미국 정부가 보유한 약 21만 개의 비트코인(전 세계 공급량의 약 1%)을 매각하지 않고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하는 것이었습니다. 2025년 3월, 그는 이 공약을 실행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시장에 강한 신호를 보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SEC(증권거래위원회)의 강경한 입장을 대표했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비트코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단순한자산이 아닌, 달러 중심의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 금(digital gold)으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그가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점은 미국의 기축통화 지위를 강화하면서도 기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독점을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

트럼프의 당선 이후 비트코인은 급등세를 보이며 2025년 1월 취임 직전 10만 9천 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그의 친암호화폐 공약과 금리 인하, ETF 승인 등 호재가 겹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4월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선에서 횡보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몇 가지 요인으로 분석합니다.

첫째,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상호관세 정책으로 인해 세계 증시가 흔들리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 같은 변동성 자산에 단기적인 하방 압력을 줄 수 있습니다.

둘째, 비트코인 비축 정책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가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입해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기존에 압류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새로운 자금 유입을 유발하지 못하며 “약발이 다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셋째, 시장 내부 요인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감기 이후 상승장이 진행 중이지만, 과거 패턴과 달리 기관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거래소 유동성이 감소하며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3월 말에는 대규모 거래소 해킹 사건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흔들렸습니다.

긍정적 전망: 비트코인의 제도화와 성장 가능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정부에서의 비트코인 미래는 낙관적인 요소를 다수 품고 있습니다. 규제 완화는 비트코인 및 알트코인(대체 암호화폐)의 활용 범위를 넓히며, 금융기관의 참여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외 다른 코인의 현물 ETF 상장이 현실화되면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트럼프 정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2025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일가가 직접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든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장남과 차남이 설립한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를 목표로 하며, 이는 산업 전반에 걸친 신뢰를 높일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지원 정책은 달러 기반 디지털 자산을 통해 미국의 금융 패권을 강화하면서도 비트코인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위험 요인: 불확실성과 변동성

반면, 트럼프 정부의 비트코인 정책에는 위험도 상존합니다. 첫째, 관세 전쟁과 같은 거시경제적 요인이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대신 달러나 금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 트럼프 일가의 사업 진출은 이해충돌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정책이 가족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면 정치적 반발과 규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비트코인 자체의 변동성과 기술적 취약성(예: 해킹 사건)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결론: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는 미래

트럼프 정부에서 비트코인의 미래는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는 양면성을 띠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관세 전쟁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규제 완화와 제도화가 비트코인을 디지털 경제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5년 하반기에는 반감기 사이클과 정책 효과가 맞물리며 새로운 상승장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트럼프의 정책 추진 속도와 글로벌 경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감내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트럼프가 약속한 “비트코인 르네상스”가 현실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거품으로 끝날지는 그의 행보와 시장의 반응에 달려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트럼프 정부 아래에서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더 큰 무대로 나아갈 기회를 맞이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