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세 전쟁과 주식 시장 붕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부터 시작한 글로벌 관세 정책은 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4월 4일에는 백악관이 중국 수입품에 대해 자정부터 104%라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맞서 중국도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갈등이 극도로 심화됐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시장까지 동반 하락하며 글로벌 주식 시장이 큰 변동성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S&P 500은 4월 2일 이후 12% 이상 하락했으며, 장중 한때는 2월 사상 최고치 대비 20% 가까이 빠지며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나스닥 역시 2% 이상 하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시장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단순한 협상 카드가 아니라 실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연준 의장 파월의 입장은 무엇일까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관세 전쟁과 관련해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습니다. 4월 4일 알링턴에서 열린 SABEW(Society for Advancing Business Editing and Writing) 연례 컨퍼런스에서 파월은 트럼프의 관세가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라며, 이로 인해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 느린 경제 성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특히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연준의 의무"라고 강조하며,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파월은 또한 "현재로서는 경제에 대한 관세의 영향을 더 명확히 파악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적절하다"며 금리 정책 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지금 경제는 여전히 괜찮은 상태"라면서도, "높은 불확실성과 더불어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이라는 양쪽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즉, 연준은 관세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본 후에야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금리 인하는 언제쯤 가능할까요?
그렇다면 파월이 언제쯤 금리 인하를 시작할까요? 현재 상황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몇 가지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 단기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습니다
파월은 4월 4일 연설에서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는 아직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3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28,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되었으며, 실업률은 4.2%로 약간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인플레이션은 2월 기준으로 연간 2.8%를 기록하며 연준의 목표치 2%를 상회하고 있지만, 아직 급격한 조정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파월의 판단인 듯합니다. 게다가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 시장의 기대: 6월부터 금리 인하 시작?
반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결국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CME FedWatch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안에 최소 4번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첫 인하는 6월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관세 전쟁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JPMorgan은 글로벌 관세가 지속될 경우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60%로 보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 최악의 시나리오: 스태그플레이션과 금리 인하 지연
만약 관세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연준은 금리 인하를 더 미룰 수도 있습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잘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했는데, 관세로 인해 물가가 계속 오르고 기업들이 가격을 계속 올리게 된다면, 연준은 오히려 금리를 유지하거나 심지어 올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금리 인하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의 압박과 연준의 독립성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에게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4월 4일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Truth Social에 "지금이 금리를 내리기에 완벽한 시기"라며 "에너지 가격, 금리, 인플레이션이 모두 내려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낙관론으로 보입니다. 파월은 트럼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선출된 공직자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며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습니다. 연준은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경제 데이터와 장기적인 목표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마무리하며: 불확실성 속에서 기다리는 연준
지금 글로벌 주식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전쟁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월과 연준은 섣부른 결정보다는 신중한 관망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더 명확한 신호를 줄 때까지, 즉 관세의 영향이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더 지켜본 후에야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의 기대대로라면 6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도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된다면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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